시편촬요가 구약국역의 효시로서 출간된 경위에 관해서는 한국에서 첫
성경번역에 관해 피터스 자신이 쓴 글에 잘 나타나 있다(Alex. A. Pieters,
“First Translations”, The Korea Mission Field, May 1938, 91-93쪽). 그
글에서 시편촬요에 대한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하나님의
섭리로 예수를 믿게 되고, 미국성서공회의 권서로서, 나는 1985년 한국에
오게 되었다. 당시 한국의 성서위원회가 신약을 번역하고 있었고, 구약이
앞으로 번역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을 알았다. 어려서부터 정통 유대교
집안에서 자랐기 때문에 매일 히브리어 기도서를 읽고 시편의 아름다움과
영감을 맛보면서 암송할 수 있었다. 한국 사람들에게 최소한 시편 중에
얼마라도 번역해 주고 싶었다. 시편의 절반정도의 분량을 번역하는데
약 1년이 걸렸다. 한국어를 잘하는 네 분 선교사에게 번역원고를 보여드리고
인정을 받았다. 1898년에 출간된 시편촬요는 8 년 동안 유일한 한국어
구약역으로서 그리스도인들이 사용하게 되었다.
시편촬요는 1898년 10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약 2500부가 당시 서울의
감리교 삼문출판사를 통해 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편촬요는 가로18
센티미터 세로 12센티미터이고, 순전히 국문으로 인쇄되었으며, 모두 65
쪽의 분량이다. 시편의 절반가량을 번역했다고 하지만 실제로 시편 150
편중에서 62편만을 골라 수록하고 있다. 박용규는 시편촬요의 출간에 관해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시편촬요는 출판되자마자 수요가 폭발했다. 곧
매진되었다. 루미스의 말을 빌린다면, 수요를 다 감당치 못할 정도였다.
마가렛 힐스가 지적한 대로, ‘그것(시편촬요)은 1911년 구약에 사용된
시편번역에 공헌했다.’(박용규, “알렉산더 피터스, Alexander Albert Pieters,
1871-1958: 셩경번역자, 찬송가 작사자, 복음전도자, 1895-1911”,
평양대부흥 100 주년기념 알렉산더 피터스 선교사 조명, 서울 내곡교회와
한국교회사연구소, 2007, 51쪽).
(성경 번역 이야기, 김중은)
샬롬
강용훈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