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성경(1):구약

구약국역사(舊約國譯史)에서 피터스(Alexander Albert Pieters, 1871년
12월 30일 출생-1958년 6 월 29일 별세)가 1898년에 번역하여 출간한
『시편촬요』는 구약국역의 효시(嚆矢, ‘우는 화살’:온갖 사물의 맨 처음을
비유하는 용어)를 이루었고, 피터스는 구약국역의 선구자가 되었다(김중은,
“구약국역의 선구자 알렉산더 피터스”, 구약의 말씀과 현실, 한국성서학
연구소, 1996, 61-76쪽).

피터스는 러시아 에카테리노슬라브(Ecaterinoslav, 지금 우크라이나 지
역)에서 상업을 하는 정통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자랐다. 고향에서 1888
년에 고전 인문고등학교(Classical Gymnasium)를 졸업한 후, 그 당시 심
한 경제난과 미래에 대한 좌절감 때문에 그는 고향집을 떠나 자신의 인생
을 개척하기 위해 외국으로 향했다. 외국으로 가려는 시도가 좌절되면서 그
는 다시 러시아로 돌아가 시베리아 철도부설 노동자로 취직하기 위해
블라디보스토크로 가는 배를 타러 일본 나가사키에 오게 된다. 피터스는
나가사키에서 며칠 머무는 동안 1895년 4월 7일 주일 아침에 그 곳에 있는
교회에 찾아가 예배에 참석하게 된다. 여기서 피터스는 예배를 드린 후 화
란 개혁교회 선교사로서 일본에서 사역하던 그 교회의 피터스(Albertus
Pieters) 담임목사를 만났으며, 자원하여 그에게서 성경과 기독교 교리
를 배우고 4월 19일 저녁 피터스 목사의 사택에서 세례를 받았다. 유대인이
개종을 하면 그의 성을 바꾸는 것이 관행이라고 한다. 우리는 아직 알렉산더
피터스의 유대인 본명을 알지 못한다. 그는 세례 받은 후 그의 이름을 그에게
세례를 베푼 나가사키의 피터스 목사의 이름(성)을 따라 개명했기 때문이다.
(성경 번역 이야기, 김중은)

샬롬
강용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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