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로 표현되는 신앙

러시아 국교인 “Russian Orthodox Church” 교회에 들어서면 여러 성화들과
함께 많은 성자들의 그림(Icon)을 볼 수 있습니다. 러시아 정교 교회를 방문하면
성도들이 성자들의 그림 앞에 서서 절을 하며 기도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개신교를 믿는 우리들에게는 아주 생소한 것입니다. 혹시 사람에게
우상 숭배하는 것이 아니냐 하는 의문을 갖게 됩니다. 러시아에서 사역하시는
선교사님에게 이 이야기를 하니까 선교사님께서 설명하시기를 오래전에 러시아
정교의 대 부분의 성도들은 글을 읽지 못하였다고 합니다. 교회의 사제들이
그들에게 성경의 메세지와 성도의 거룩한 삶을 설명하기 위해 성화와 성인들의
얼굴 모습을 그려 성도들의 신앙을 도왔다고 합니다. 곧 신도들은 성자들의
얼굴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은혜를 받고 성자와 같이 신앙의 삶을 살겠다는
결단을 하였습니다.
선교사님의 말씀을 듣고 ICON의 그림을 자세히 바라 보았습니다. 성자들의
얼굴에는 그들만의 톡특한 신앙, 삶, 영성을 나타내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읽을만한 날카로운 눈 빛, 고통을 당하는 아픔의
표정, 사랑이 가득찬 인자한 모습 등 한 폭의 그림이지만 거기에는 가슴으로만
느낄 수 있는 강한 신앙인 모습을 담고 있었습니다.
성자들의 얼굴을 생각하며 ‘내 자신의 모습은 무엇을 나타내고 있는가? 내 모습
속에서 사람들의 신앙을 돕는 메세지가 전달 되고 있는가?’ 생각해 봅니다.
신앙인의 삶은 때로는 얼굴을 통해 표현되며 전달됩니다. 우리들의 얼굴이
예수그리스도를 나타내는 아름다운 주님의 모습이 나타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샬롬
강용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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